미국 대학원 유학의 암담한 현실

“학부는 한국에서 나오고 미국 대학원 유학을 가는 것이 제일 좋다”는 주장은 한국인들 사이에서 흔히 떠도는 미국 유학에 관한 루머 중 하나다. 이 주장은 팔랑귀 학부모들, 한국 학부를 나온 것에 자부심이 있는 한국 대학생들, 심지어 영재들을 한국 학부에 붙잡아 두고 싶어 하는 서울대 교수들 등 국뽕들에 의해 흔히 사용되고는 한다.

미국 대학원 현실을 은폐하는 서울대 교수


그들은 미국 대학원 유학이 가성비와 메리트 두마리 토끼를 다 잡는 이상적인 코스라고 주장하며 학생들을 세뇌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지금부터 미국 대학원 현실과 실체에 대해 낱낱이 파헤쳐보도록 하겠다.

미국 대학원은 공짜라는 것은 착각
석사는 학부보다 장학금 없어

“미국 대학원 유학은 돈이 들지 않는다”는 것은 한국인들의 대표적인 착각이자 거짓말이다.

집에 돈이 부족한데 미국 유학을 가겠다는 고민을 말하면 많은 경우 “미국 학부는 1년에 1억씩 드니까 학부는 한국에서 나오고 대학원을 미국으로 가라”라며 마치 미국 학부는 무조건 돈이 들지만, 미국 대학원은 모두 공짜인 것처럼 표현한다.

하지만 현실은 미국 대학원 안에는 석사, 박사, MBA 등 각각 전혀 다른 대학원의 종류들이 있고, 장학금 부여 여부도 프로그램마다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모든 대학원이 공짜라는 것은 엄청나게 잘못된 생각이다.

미국 대학원의 종류:

  • 일반 대학원 석사 (MS/MA)
  • 일반 대학원 박사 (Ph.D)
  • 전문 대학원 – 메디컬스쿨, 로스쿨, MBA

이 중에서 장학금을 주거나 학비를 면제해 주는 과정은 일반대학원 박사(Ph.D) 과정과 로스쿨/메디컬스쿨밖에 없으며 (로스쿨 장학금은 미국 학부 출신은 받기 쉽지만, 한국 학부 출신이 받기는 매우 힘들다), 나머지 과정들은 (일반 대학원 석사, MBA) 장학금을 주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하다.

미국 석사 유학의 장학금에 대해 말하는 미국 박사 학생
MBC 뉴스에 출연한 미국의 박사 과정 학생이 펀딩받는 것은 박사들이며 석사는 대부분의 경우 등록금을 내고 다닌다고 언급하는 장면

일반 대학원 석사 과정 (ex: 컴퓨터공학 석사, 전기공학 석사, 경영분석학 석사, 정책학석사 등등)과 MBA 과정은 미국인, 유학생 모두에게 장학금이나 재정 보조가 없기로 유명해 미국에서 “CASH COW”라는 별명으로 불리기까지 한다.

이 사실은 미국 대학들의 공식 홈페이지 및 미국 커뮤니티 사이트들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미국 대학원 유학생들에겐 장학금이 없다고 못박는 스탠퍼드 대학교
출처: Master’s Admissions | Frequently Asked Questions

대표적인 예로 스탠퍼드 대학교 컴퓨터공학 석사 과정을 들 수 있다. 스탠퍼드 석사 공식 홈페이지에는 석사 학생들에게 펀딩은 없다고 못 박혀있으며, TA/RA 자리도 소수의 자교 출신 석사생 혹은 박사 과정 학생들에게 주어지기 때문에 타교 출신 석사 학생들에겐 제공되지 않는다고 한다.

카네기멜론 CS전공 석사과정 장학금 유무여부

카네기멜론 대학교 컴퓨터공학 석사 과정도 마찬가지다. 카네기멜론대학교 공식 홈페이지에는 석사 학생들에게 장학금이나 재정 보조가 전혀 없다고 못 박혀 있다.

미국 컬럼비아대 대학원이 캐시카우 라고 말하는 레딧 사용자

대학원이 크기로 유명한 컬럼비아 대학교 역시 마찬가지. 미국 최대 커뮤니티 사이트인 레딧에서 컬럼비아 대학교 컴퓨터공학 석사 (MSCS)에서 장학금을 받을 수 있냐는 질문에 한 유저는 “펀딩은 박사 학생들에게만 준다. 석사 과정은 유명한 캐시카우다.”라며 못 박았다.

스탠퍼드 컴공 석사 캐시카우라는 연구원
출처: Quora

미국 최대 지식인 커뮤니티인 Quora에서 스탠퍼드 컴퓨터공학 석사가 캐시카우냐는 질문에, 스탠퍼드에서 일했던 경력이 있는 Miyahara는 “미국의 모든 석사 과정은 캐시카우(CASH COW)다. 그들을 위해 장학금을 주거나 학교가 투자해야 할 필요는 없다. 학부 학생들보다 교수들의 관심이나 케어를 받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한다.

미국 석사가 쓸모없다는 미국 박사 학생

스탠퍼드 대학교 전기공학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석사과정은 학사와 박사 학생들에게 주는 장학금에 의해 손실된 돈을 메꾸는 목적으로 만든 학위이며 장학금은 일절 없다”라고 한다.

인터넷에서 조롱당하는 미국 석사 현실

이외에도 구글에 “Master Degree Cash Cow”라는 키워드로 검색하면 석사 학위를 캐시카우라고 비하하는 무수히 많은 조롱성 뉴스 기사와 커뮤니티 글들을 찾을 수 있다.

반면에 미국 학부 과정은 미국인 및 유학생들에게 부모님의 소득 상황에 따라 학비를 면제 혹은 감면 시켜주는 재정보조 (FINANCIAL AID)라는 정책이 있다.

하버드대학교 유학생 장학금

대표적으로 하버드 대학교 학부의 경우 전체 학부생의 24%가 학비+기숙사비+생활비 포함해서 0원을 내고 완전 무료로 다니며, 55%가 전액은 아니지만 재정보조를 받고 다니고, 하버드 학부생들의 평균 학비 및 생활비 부담 금액은 1년 평균 $13000 수준이라고 공시돼 있다.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MIT, 다트머스, 애머스트, 브라운, 노트르담, 보든 대학교는 아예 대놓고 미국인과 유학생이 재정보조 혜택을 받는 데에 난이도 면에서 차별 없는 NEED-BLIND FINANCIAL AID 정책을 실행하고 있으며, 나머지 학교들은 유학생들이 재정보조를 신청하면 대학 합격 확률이 떨어지는 NEED-AWARE FINANCIAL AID 정책을 갖고 있지만, 사립대학교들은 그럼에도 받고 다니는 유학생들이 상당히 많다.

학부 유학생들이 얼마나 많은 재정 보조를 받고 다니고 있느냐의 통계는 각 학교에서 발표하는 Common Data Set에서 간단히 확인할 수 있다.

듀크대학교 유학생 장학금

듀크 대학교의 경우에도 need-aware임에도 불구하고 전체 학부 유학생 (1학년~4학년) 595명 중 174명에게 1년 평균 $72,325에 달하는 재정보조 지원을 해주고 있으며, 학교에서 1년에 1250만불 (167억원) 가량을 유학생 재정보조에 쓰고 있다.

아이비리그 유학생 장학금 (다트머스)

유학생에게 니드블라인드 학교인 다트머스 대학교의 경우 전체 학부 유학생 619명 중 378명에게 1년 평균 $79,007의 재정보조를 지원하고 있으며, 학교에서 학부 유학생들 재정 보조로 1년에 2980만불 (400억) 가량을 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머지 학교들도 각 학교의 Common Data Set에 들어가서 확인 할 수 있다.

따라서 미국 학부 유학은 돈이 많이 들어서 못 가고, 대학원 유학은 돈이 없어도 갈 수 있다는 인식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미국 대학원은 “박사(Ph.D)”만 공짜고, 석사와 MBA는 학부보다 장학금이 비교도 안될 정도로 없는게 현실이다.

즉, 미국 유학은 학부 유학과 박사 유학만 돈이 없어도 장학금을 받고 갈수 있으며, 석사 유학과 MBA유학은 돈이 없으면 못 간다는 게 첫번째 중요한 사실이 되겠다.

미국에서 취업할 때 대학원 학위 ‘필요 없어’
학부만 졸업하고 취업하는 게 트렌드

한국에서 학부를 졸업하고 미국 대학원 유학을 가는 코스의 핵심적인 단점 중 하나는 모든 학생들에게 대학원을 “필수적으로” 진학한다고 가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학생마다 하고 싶어 하는 분야와 직업이 다르고, 분야에 따라 대학원 학위의 필요 여부는 천차만별이다. 자신이 원하는 분야가 꼭 대학원 학위를 필요로 한다면 몰라도, 대학원 학위가 전혀 필요하지 않은 전공과 분야면 대학원에 가야 한다는 것 자체가 시간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 현재 가장 핫한 대표적인 고소득 직종들은 대학원 학위를 전혀 필요로 하지 않는다. 대표적인 전공이 컴퓨터공학, 수학, 통계학, 경영, 경제학이다. 이 전공들은 학사 학위로 업계에 취업하는 것이 정석이며, 실무 경험과 실용적인 지식을 고학력 학위보다 훨씬 우선시한다.

미국 테크 업계에서 대학원이 필요없다는 실리콘밸리 현직자

UIUC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실리콘밸리 대기업 중 하나인 우버 (Uber)를 거쳐 현재는 구글 (Google)의 개발자로 활동하고 있는 테크보이 워니 씨는 자신의 유튜브에 “개발자 하려면 좋은 대학교 꼭 가야 하나요? 석사, 박사 하는 게 좋나요?”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개발자는 학사 학위도 필요 없는 경우가 많다”“석사, 박사 학위는 당연히 필요 없다”“석박사 진학을 고려할 때는 석사나 박사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 보다는 자신이 하고싶은 일의 ‘기본 자격’이 석박사 학위를 필요하는가? 에 따라 석박사 진학을 결정하라“는 현실적인 조언을 남겼다.

기본적으로 대학원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대학원 학위를 꼭 요구할 때 가는 것이지, 누구나 무조건 막무가내로 가고 보는 학위가 아니라는 소리다.

미국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현직자들의 의견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미국 석사 학위가 필요없다는 마이크로포스트 현직자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오라클에서 25년 경력이 있는 존밀러는 석사 학위가 커리어에 도움이 되냐는 질문에 “석사 학위보다 회사 실전 경력이 더 가치 있다”“석사 학위는 취업에 효율적인 투자가 아니며 매우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애초에 석사를 취득할 필요 자체가 없다”라고 못 박았다.

덧붙여, 석사 학위를 만약에 따고 싶어도 회사에 다니는 동시에 “Continuing Education Master”를 파트타임으로 다니며 석사 취득이 가능하기 때문에 굳이 돈 주고 풀타임 석사에 진학할 어떠한 필요도, 메리트도 없다고 덧붙였다.

팀블라인드에서 말하는 미국 박사 현실

미국 현직자들이 활동하는 커뮤니티 사이트인 팀 블라인드(Teamblind)에서 수학/물리학/컴퓨터공학 박사가 가치 있냐는 질문에 유저들은 “돈이 목표라면 박사 하지 마라. 크게 실망할 거다.”, “필요 없으면 하지 마라. 박사 과정은 엄청 고되다. 박사를 따면 박사님이라고 불릴 수 있어서 좋을 수 있는데, 사실 이 단어는 모욕적인 표현으로 사용된다.” 등의 현실적인 조언이 있었다.

레딧에서 말하는 미국 박사 현실
레딧에서 말하는 미국 박사 현실
레딧에서 말하는 미국 박사 현실
레딧에서 말하는 미국 박사 현실
레딧에서 말하는 미국 박사 현실
레딧에서 말하는 미국 박사 현실
레딧에서 말하는 미국 박사 현실

미국 최대 커뮤니티 사이트인 레딧에 스탠퍼드, MIT, UC버클리, CMU 같은 미국 탑스쿨 대학원 박사 과정이 ‘금전적으로’ 좋은 선택이냐는 질문이 올라왔다. 이에 유저들은 아래와 같은 답변을 내놓았다.

유저 1: 나도 그 학교 중 한 곳에서 박사를 했지만, 박사는 좋은 투자가 아니다. 물론, 박사를 따면 구글 브레인 같은 연구직 포지션에 들어갈 수 있는 길이 열리지만 구글 브레인의 연구직이 구글 일반 엔지니어보다 연봉이 더 높지 않다.

유저 2: 요즘 시대에 석사나 박사에 가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 간다. 연구나 학계에 진심으로 관심 있는 사람들 말고는 가지 마라.

유저 3: 커리어를 위해서라면 박사 학위는 절대 좋은 선택이 아니다. 연구가 정말 재밌고 흥미로운 사람들만 박사에 가라.

유저 4: 박사를 아무리 탑스쿨에서 한다고 해도 대기업 연구직에 들어갈 수 있는 확률은 희박하다. 박사 학위 후 미국 대기업 연구직에 들어가려면 명문대 교수 자리를 꿰찰 수 있을 만큼 뛰어난 연구 실적을 가져야 한다.

유저 5: 박사는 값어치 못한다. 하지 마라. (나도 미국 탑스쿨에서 박사를 한 사람이다)

유저 6: 박사 학위는 절대 금전적인 이득을 가져오지 않는다. 박사를 졸업해도 학부 졸업 3년 차랑 비슷한 연봉을 받는다. 박사 졸업생들은 5~6년 동안의 박사 과정 동안 돈을 벌지 못한 것의 기회비용에 대한 손해에서 평생 회복하지 못한다.

유저 7: 금전적인 측면에서 가치가 전혀 없다. 기회비용이 너무 크다. 5~6년을 투자해 박사 졸업해도 학부 졸업에 몇 년 경력 있는 사람보다 낮은 포지션에 들어가며, 박사에 진학하는 대신 취업해서 일했으면 5~6년 동안 돈을 엄청나게 벌었고 승진도 여러 번 해서 직급도 훨씬 높아져 있을 것이다.

유저 8: 애초에 박사에 합격할 실력이면 학부만 졸업해도 FAANG 등 대기업에 충분히 입사한다. 학부 졸업 후 바로 인더스트리에 안 가고 박사에 진학하게 되면 그에 따른 기회비용은 수십만 불에서, 많게는 백만 불 이상이다. 절대 가지 마라.

등의 일괄적인 반응을 보였다.

보다시피 미국에서 미국 대학원을 바라보는 시각은 한국에서 우러러보는 것과 180도 다른 분위기라고 볼 수 있다.

미국에서는 이러한 대학원 학위의 불필요성 때문에 미국 명문대 학부에 다니는 학생들 사이에서는 대학원 기피 현상이 일어나고 있으며 졸업생들 사이에서는 “학부 졸업 -> 미국 취업”이 정석 취업 엘리트 코스로 굳어지고 있는 트렌드다.

좀 더 자세하게 알아보기 위해 아이비리그 중 하나인 펜실베이니아 대학교(UPenn) 학부 졸업생들의 진로를 살펴보았다.

컴퓨터공학 (CS) 전공

유펜 졸업생 취업 통계 (컴공)
유펜 졸업생 취업 통계 (컴공)

대학원 기피 현상은 공대 중에서는 컴퓨터공학(CS) 전공자 사이에서 가장 심했다. 2018~2022 최근 5년 간 졸업생 593명 중 495명 (83.5%)이 학부 졸업 후 취업을 선택했고, 대학원 진학자는 총합 77명 (13.2%)에 불과했다. 대학원은 취업에 쓸모가 거의 없으니 “학부 졸업 – 취업“이 명문대 엘리트 코스로 굳어지고 있는 것이다.

취업한 사람들은 대부분 초봉으로 18~25만 불을 주는 Google, Facebook, Amazon, Microsoft, Lyft, Snap, Twitter 등등 빅텍 (“Big Tech”)에 취업한 경우가 가장 많았고, 초봉으로 35만~40만 불을 주는 Jane Street, Two Sigma, Citadel 등등 헤지펀드 (“Hedge Fund”)에 취업한 경우도 많았다.

통계학(Statistics) 전공

유펜 졸업생 취업 통계 (통계)
유펜 졸업생 취업 통계 (통계)

통계학 전공자들의 대학원 기피 현상은 컴퓨터공학보다 심각했다. 최근 5년 동안 통계학 학부 졸업생 343명 중 312명 (91%)이 취업을 선택했고, 대학원 진학자는 충격적인 23명 (6.7%)에 불과했다. 통계학과 역시 대학원은 거들떠도 안 보고 학부 졸업 후 취업이 엘리트 코스로 여겨지고 있는 상황. (취업한 이들 중 상당수는 한국, 중국, 인도 유학생들이다.)

통계학 학부만 졸업하고 다이렉트로 구글, 페이스북, 리프트 등 빅텍의 Data Scientist 혹은 Software Engineer로 취업하거나, Bridgewater, Citadel, AQR, DRW 같은 헤지펀드의 퀀트나 트레이더로 취업, Goldman Sachs, Evercore, Morgan Stanley, Credit Suisse, Barclays 같은 투자은행 애널리스트나 퀀트로 취업은 물론이고 Mckinsey, Bain, BCG, Cornerstone Research, Analysis Group 등 컨설팅펌까지 취업하는 퍼포먼스를 뽐내고 있다.

금융학 (Finance) 전공

유펜 졸업생 취업 통계 (금융)

금융학 전공자들의 대학원 기피 현상은 제일 심각했다. 최근 5년 동안 금융학 학부 졸업생 1668명 중 1581명 (94.8%)이 취업을 선택했고, 대학원 진학자는 충격적인 52명 (3.1%)에 불과했다. 금융학과의 경우 대학원을 아예 거들떠도 안 보는 걸 넘어서 진학 고려 자체를 아예 안 하는 수준. 절대다수가 학부만 졸업하고 투자은행, 사모펀드, 헤지펀드에 취업한다.

다른 전공의 대학원 진학률은 경제학과 8.5%, 회계학과 6.3%, 수학과 23.4%, 화학생물공학과 25.2%, 전기전자공학과 30.8% 등 정도였다.

아이비리그에서 수학, 통계학을 전공하고 미국의 헤지펀드에서 퀀트로 일하고 있는 한국인 유학생 L 씨는 “미국에 취업하기 위해 미국 석사나 박사 유학을 가는 건 시대에 뒤떨어지는 코스”라며 “대부분의 인기 전공의 경우 취업의 정석은 학부고, 석사는 취업 못한 애들이 도망가는 캐시카우 학위고, 박사는 교수가 되려고 가는 학계용 학위다”라며“박사는 학계 트레이닝이 목적이지 인더스트리에 가려고 가는 사람은 바보 취급 당한다”며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취업할 거면 대학원 유학은 ‘가성비 최악’
학부 유학이 가성비 가장 좋아

많은 사람들이 한국에서 학부를 나오고 미국 대학원을 가는 것이 가성비가 엄청 좋은 이민 루트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미국 학부에서 유학생에게 장학금을 주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위에서 언급했듯 학부 유학생이 장학금을 받는 경우는 상상 이상으로 많다.
  2. 미국 대학원은 박사 과정만 펀딩이 나와 학비가 안 드는 것이지, 석사 과정은 위에서 언급했듯이 캐시카우이기 때문에 장학금이 거의 없다. 극소수 존재 하더라도 학부 유학생보다 받는 경우가 훨씬 적다.
  3. 한국 학부 졸업 후 대학원 유학을 오는 학생들에게는 “기회비용” 이란 것이 발생한다.

3번이 키포인트다. 이미 눈치챈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위에서 말했듯 미국에서는 대학원 학위를 모든 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대학원이 필요 없는데 “강제”로 가야 한다는 시점에서 그 시간은 모두 기회비용으로 계산이 된다.

좀 더 구체적으로 어떻게 되는지 살펴보자.

MIT졸업생이 말하는 미국 대학원 가성비 현실

구글에서 엔지니어로 일했던 경력이 있는 에드몬드는 인더스트리에선 석사나 박사 학위 유무 여부보다 실전 스킬을 더 인정해주며, 석박사 학위 유무 여부가 승진시에도 영향이 전혀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미국에서 석사, 박사를 졸업하고 회사에 취업하게 되면 다음과 같은 놀라운 상황이 발생한다고 한다:

따라서 미국 대학원 유학생들의 대기업 취업 후 가성비는 다음과 같이 계산된다.

석사 유학생의 경우

미국 석사 유학 가성비

미국 학부로 유학한 사람은 학부 빚이 3억 6000만 원으로 시작하지만 (심지어 장학금을 한 푼도 안 받고 다녔다고 가정하였다) 2년 동안 총합 5억 원의 세전 연봉을 받고 1 직급 승진하여 연봉이 3억 7천으로 오른 상태.

한국학부 졸업 후 미국 석사 유학을 오는 경우 학부 빚은 1억 원에 불과하지만, 석사를 다니는 2년 동안 2억 원의 추가적인 빚과 세전 연봉 5억 원의 기회비용, 그리고 2년 경력이라는 기회비용이 발생하며 학부 유학생에게 보고하는 ‘부하직원‘인 상황이 발생한다.

추가로, 직급이 차이나 앞으로의 연봉도 매년 1억~몇억씩 더 적게 받기 때문에 매년 연봉 차이로 인해 은퇴할 때까지 추가적인 기회비용이 매년 청구된다. 

“빚 3억 + 2년 치 연봉 기회비용 (5억 원) + 1 직급 + 매년 연봉 몇억씩 손실…” 이게 미국 석사 유학의 가성비다.

박사 유학생의 경우

미국 박사 유학 가성비

박사 유학생들은 정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막대한 손해를 입게 된다. 미국 박사 과정은 보통 펀딩을 받기에 학비는 들지 않지만, 학부 빚 1억 원에 + 총 연봉 21억 원 + 4년 경력이라는 정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기회비용 손해를 보게 되며 학부 유학생의 1 직급 + 2년 부하직원으로 학부 유학생을 직장 상사로 모시게 된다.

여기에 매년 연봉 차이 (31세 기준 학부 유학생은 5억 받을 때 박사 유학생은 3억 7천 받게 된다)로 인해 은퇴할 때까지 발생하는 기회비용까지 계산하면 더 이상 언급할 가치도 없다.

따라서 미국 학부 졸업 후 미국에 취업하는 게 가성비 면에선 극강이며, 진짜 아파트 한 채 날리는 것은 학부 유학생이 아닌 대학원 유학생들이 되겠다.

한 유학 전문가는 “금전적인 부분에서 고민할 땐 단순 표면적인 학비만 보고 1차원적으로 결정할 것이 아니라, 철저한 장학금 기회 탐색과 자신이 선택할 루트에 있어 발생하는 기회비용의 함정까지 복합적으로 계산하고 결정하는 것이 현명하다”라고 말했다.

대학원에 갈 거여도 미국 학부 나오는 게 더 저렴
한국학부 출신 미국 석사 유학생들은 “호구”

한 가지 더 놀라운 사실이 있다. 위에 가성비 비교에서는 미국에서 학부를 졸업한 사람이 졸업 후 바로 취업 한다고 가정하고 계산하였다.

하지만 미국에서 학부를 나온 사람도 똑같이 대학원에 가는 케이스는 어떨까?

이 경우에는 미국 학부 유학생들이 당연히 돈이 더 많이 든다고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이것 역시 석사의 경우에는 사실이 아니다.

본인이 만약 미국에서 무조건 석사까지 마칠 계획이어도 한국 학부를 나오는 것보다 미국 학부를 나오는 것이 가성비가 좋다.

이게 대체 무슨 소리일까?

어떻게 똑같이 학부를 나오고 똑같이 석사에 진학하는데 학비가 저렴한 한국 대학을 나오는 것보다 미국 대학을 나오는 것이 가성비가 더 좋을 수 있는지 의문이 들 것이다.

하지만 미국 대학에는 그것을 가능케 하는 과정이 하나 존재한다.

바로 학석사 통합과정이다.

스탠퍼드 공대 학석사 통합과정

미국 최고 공대로 유명한 스탠퍼드대학교를 포함한 절대다수의 학교들은 자교 학생들을 위해 학사, 석사를 4년 만에 동시에 끝낼 수 있는 학석사 통합과정 (“BS/MS Program”)을 운영한다.

스탠퍼드 대학교뿐만이 아니다. 모든 아이비리그 학교는 이러한 프로그램이 존재하며, 나머지 사립 및 주립 대학교들도 전부 존재한다.

한국에서 학부를 나오게 되면 “학사 4년 + 석사 2년”을 하여 총 6년이란 시간이 소요되지만 (이것도 최소 기간이다. 서울대의 경우 애초에 대학을 4년 만에 졸업하는 사람 자체를 찾아보기 힘든 수준이다), 미국 학부에 가게 되면 학+석사 통합과정을 통해 석사까지 4년 만에 마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2년간의 추가적인 학비와 기회비용을 절약할 수 있게 돼 가성비를 챙길 수 있게 되는 셈이다.

통합과정을 통해 시간 단축이 되는 구조는 아래와 같다.

  • 학사과정 과목들과 자교 석사과정 과목들은 일부 동일하기에 그 과목들을 Double-Count 해준다.
  • 자교 학사과정 3~4학년에 석사과정 과목들을 원하는 만큼 함께 들을 수 있다.
  • AP를 통해 상당수의 Credit을 채우고 오는 학생들은 학사 크레딧을 일찍 채우기 때문에 학석사 통합과정에 빨리 입학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은 자교 학부 출신들에게만 해당한다.

학석사 통합과정으로 조기졸업한 민사고 학생

민족사관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스탠퍼드 대학교 컴퓨터공학과에 진학한 M 씨가 그 사례이다. 그는 학+석사 통합과정으로 4년 만에 학사와 석사를 동시에 마치고 (학사 2012-2018, 석사 2017-2018) 페이스북에 취업하였다. [6년인 이유는 군대 때문이다.]

민사고 스탠퍼드 학석사통합 조기졸업

민족사관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스탠퍼드 대학교 전기공학과에 진학한 K 씨도 마찬가지다. 그는 학+석사 통합과정으로 4년 만에 전기공학 학사컴퓨터공학 석사를 동시에 마치고 미국 대형 헤지펀드인 Jump Trading에 취업하였다. [6년인 이유는 군대 때문이다.]

학석사 통합과정으로 조기졸업한 민사고 학생

민족사관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컴퓨터공학과에 진학한 K씨도 마찬가지. 그녀는 학+석사 통합과정으로 4년 반 만에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학사 2017-2021 5월, 석사 2019-2021 12월) 리그오브레전드 회사인 Riot Games에 취업하였다.

학석사 통합과정으로 4년만에 졸업한 외대부고 국제반 출신 유학생

용인외대부고를 졸업하고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컴퓨터공학과에 진학한 L씨도 마찬가지. 그녀는 학+석사 통합과정으로 4년 만에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학사 2017-2021 5월, 석사 2020-2021) 테슬라에 취업하였다.

학석사 통합과정을 통해 4년 만에 학석사를 마치는 건 위와 같은 이공계가 대부분이지만, 문과 전공도 찾아볼 수 있었다.

대원외고 노스웨스턴 4년 학사+석사 조기졸업

대원외고를 졸업하고 노스웨스턴대학교에서 저널리즘을 전공한 이모씨는 학+석사 통합과정으로 4년 만에 저널리즘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미국 대형 컨설팅 회사에 취업하였다.

민사고 uva 3년 조기졸업

민사고를 졸업하고 버지니아대학교(UVA)에서 회계학 전공을 한 김모씨는 한술 더 떴다. 학+석사 통합과정으로 “3년 반”만에 회계학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미국 회계법인에 취업하였다.

이들처럼 자교에서 학사와 석사를 모두 4년 안팎으로 마치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았다.

미국 학석사 통합과정

스탠퍼드대학교 공대는 무려 20%가량이 4년 안에 학사+석사를 모두 마치며, 68% 가 4년 반~5년 안에 마친다고 한다. 빨리 마칠 수 있느냐 없느냐는 고등학교 때 봐 둔 AP 크레딧이 큰 역할을 하며, 고등학교 때 AP를 많이 봐 뒀으면 4년 만에 석사까지 마치는 것은 어렵지 않다는 것이 정설이다.

결국 석사 유학에 있어서는 한국 학부 출신이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미국 학부 유학생을 가성비로 이길 방도가 전혀 없는 것이다. 심지어 석사까지 할 거여도 학부 유학을 가는 것이 더 저렴하다는 이 사실은 석사 유학을 준비하는 모든 한국 대학생들을 완벽한 “호구”로 만드는 셈이다.

미국 대학원 정원의 대다수가 ‘외국인’
제대로 된 미국식 교육 기대하기 어려워

미국 대학원 풍경
(미국 석사, 박사 과정에 진학하면 볼 수 있는 흔한 풍경)

미국 대학원에 입학하는 한국인 유학생들은 종종 당황하고는 한다. 미국 대학원이라고 왔는데 미국인은 없고 중국이나 인도에서 학부를 나온 외국인 유학생들만 가득한 광경을 보게 되기 때문이다.

카네기멜론 대학원 유학생 비율이 85%라는 학교 공식 데이터

대표적인 예시가 카네기멜론 대학교 금융공학 석사 과정이다. 카네기멜론 금융공학 석사의 외국인 비율은 무려 85%에 달한다.

컬럼비아대학교 석사 과정 정원의 대다수가 중국인이라는 글

아이비리그 대학들도 마찬가지다. 미국 커뮤니티 사이트인 레딧에서는 컬럼비아 대학원에 왜 이렇게 중국인 유학생들이 많냐는 푸념 글도 찾아볼 수 있다.

실제로, 미국 석사 및 박사 유학생들에게 “내가 미국에 온 건지 차이나타운에 온 건지 헷갈릴 때가 많다”라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컬럼비아 대학원 외국인 비율

실제로 컬럼비아 대학교의 경우 (석사+박사 합산 수치) 공학 대학원 학생 중 무려 70%가 외국인인 것으로 집계된다. 이 밖에도 행정대학원(SIPA) 61%, 일반 대학원 (GAS) 58% 등 압도적으로 높은 외국인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에 컬럼비아 대학교 학부의 경우 컬럼비아 컬리지 15%, 공학 학부 23%의 적당한 외국인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애초에 미국에서는 석사 학위 자체가 “학위 장사”하려고 만든 목적이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라고 볼 수도 있다. 미국에서 학부를 나온 유학생들은 바로 미국에 취업 하거나 석사를 하더라도 자교에서 학석사 통합과정 (BS/MS)를 하므로 일반적인 석사 과정에는 영어도 유창하지 못한 외국 학부 출신 외국인들로 가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박사 과정 역시 취업이 아닌 학계 진출에 초점이 맞춰진, 5~6년에 걸친 장기적이고 고된 학위 과정이기 때문에 미국 내에서는 선호도가 높지 않은 편이다. 그 결과, 중상위권 이하 대학원의 박사 과정은 해외 학부 출신 외국인 학생들이 정원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구조가 되었다. (단, 최상위권 박사 과정은 예외로, 미국 학부 출신 미국인 및 유학생이 정원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따라서 푸르른 캠퍼스에서 미국인들과 자유롭게 캠퍼스 생활을 즐기며 수준 높은 교육을 받는 것이 목표라면 대학원 유학은 최악의 선택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당연히 어지간히 성공하지 않는 이상 동문으로 대우도 못 받고, 동문 의식 같은 것도 없다.

한국 학부에서 미국 대학원 ‘못가’
미국 학부 전액 장학금 받고 가는 것이 더 쉬워

미국 대학원의 숨겨진 현실 5번째는 바로 ‘입시 난이도’다.

한국에서 학부를 나오고 미국 대학원을 가라는 조언을 들으면, 한국 학부에서 미국 대학원을 가는 것이 굉장히 흔한 관행이자 아무 걸림돌 없이 smooth하게 transition이 될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국 대학원 입시에 대해 무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부 3학년, 4학년이 되고 미국 대학원에 가기 위해 여러가지 알아보다 보면 한 가지 충격적인 현실을 깨닫게 된다.

바로 미국 대학원 유학의 입시 난이도는 특히 박사 과정의 경우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어렵다는 사실이다. 그중에서도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본 괜찮은 대학원의 경우 서울대, 카이스트, 포항공대 같은 한국 최상위 학부에서도 국대 및 과탑급 스펙을 갖춰야 겨우 갈 수 있다는 함정이 숨어있다는 것.

이 사실을 확인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은 각 대학원 홈페이지에서 공개하는 박사 학생 명단을 보고 출신 학부를 추적하는 방법으로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스탠퍼드대학교의 경우 컴퓨터공학 박사과정 학생들의 명단을 홈페이지에 이렇게 공개하는데:

스탠퍼드 대학원생 명단

여기에 나온 학생들 명단 전원을 구글에 검색해서 어디 학부를 나왔는지 추적하는 방법이다.

스탠퍼드 컴퓨터공학 박사 과정 학생들의 경우 출신 학부 분포도는 다음과 같다.

스탠퍼드 컴공 박사 출신 학부
스탠퍼드 박사 학생들 출신 학부 명단
스탠퍼드대 박사 출신명단

레딧에서 한 유저가 2020년 기준 스탠퍼드 대학교 박사 과정 학생 전부의 (1학년~6학년) 출신 학부를 추적 해놓은 결과다.

해당 학부들을 국가별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스탠퍼드 컴퓨터공학과 박사 학생들의 출신 국가

미국의 대표적인 공과 대학원인 스탠퍼드 대학교 컴퓨터공학 박사 과정에 6년 동안 한국학부 출신이 3명에 불과했다. 2년에 1명꼴로 간 셈. 심지어 서울대와 포항공대에서는 6년 동안 1명도 못 갔다 (2020년 기준). 국가적으로 봐도 한국학부는 그리스학부나 이스라엘학부 출신이랑 비슷하게 간 것을 알 수 있다.

또 다른 컴퓨터공학 탑스쿨인 CMU의 ML(Machine Learning) 전공도 스탠퍼드와 마찬가지로 박사 학생들의 명단을 공개하는데:

카네기멜론 박사 학생 명단

이곳은 심지어 출신 학부까지 써놓기 때문에 확인하기 더욱 쉬울 것이다. 2023년 기준 역시나 한국학부 출신은 6년 동안 2명에 불과했다: 서울대 1명 (2018년 입학. 서울대 08학번), 연세대 1명 (2023년 입학. 연세대 14학번).

슬픈 사실은 이 2명 조차도 학번과 입학 날짜를 보면 알겠지만, 학부를 졸업하고 바로 입학한 것이 아니라, 박사 입시 관문을 뚫기 위해 논문 실적 쌓는다고 한국에서 석사 다니고 또 공백기를 가지며 장기간 박사 유학을 재수하다 각각 나이 30살, 29살에 입학한 케이스다. (그리고 역시나 서울대 학부 출신은 4년 만에 학부를 졸업하지 못하고 학부를 1년 더 다녔다.)

외국 학부만 놓고 정리해 보면 인도학부 16명, 중국학부 7명, 캐나다학부 5명, 홍콩학부 2명, 싱가포르학부 2명, 콜롬비아학부 2명, 한국학부 2명, 멕시코학부 1명, 불가리아학부 1명, 포르투갈학부 1명, 그리스학부 1명, 타이완학부 1명이다.

그렇다면 중상위권 주립대 대학원은 어떨까.

미시간대 대학원 박사 학생 명단

규모가 큰 주립대인 미시간대학교 상황은 조금 나았지만, 아주 크게 다르지 않았다. 2023년 기준 미시간대학교 컴퓨터공학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인 한국 학부 출신은 11명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대 5명, 카이스트 1명, 고려대 1명, 이화여대 2명, 성균관대 2명이다.

입학 연도로 나눠보면 2017년 입학: 이화여대 1명, 서울대 1명; 2018년 입학: 서울대 1명, 카이스트 1명, 고려대 1명; 2019년 입학: 0명; 2020년 입학 서울대 1명; 2021년 입학: 서울대 1명, 성균관대 1명; 2022년 입학: 이화여대 1명; 2023년 입학: 서울대 1명, 성균관대 1명이다.

한국 학부 전체에서 1년 평균 2명꼴로밖에 입학하지 못하는 참담한 수치다. 한국 학부에서 미국 대학원은 상위권 사립대뿐만 아니라 미시간 같은 중상위권 주립대조차 힘든 현실이란 걸 알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자신이 가고 싶은 전공의 미국 박사 학생들의 출신 학부를 추적해서 정리하다 보면, 한국학부가 미국학부에 비해 얼마나 불리함을 갖는지, 한국학부에서 미국 박사 유학을 가는 게 얼마나 어려운 길인지 실감이 가게 된다.

영재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를 졸업한 S씨는 “고등학교 때는 서울대 학부 출신들은 대부분 미국 박사를 가고, 한국 대학원은 지방대생들만 가는 줄 알았다”“하지만 현실은 서울대 학부 졸업생들 대다수가 원하는 미국 석박사에 합격하지 못하고 울며 겨자먹기로 한국 석박사에 진학한다”“한국 고등학생들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한국 대학에 대한 인식이 많이 잘못되어 있음을 너무 뒤늦게 깨달았다”며 한숨을 쉬었다.

서울대 대학원 연구실 학생명단

그리고 실제로 현실은 그러하였다. 미국 대학원에서는 몇 명 찾아보기도 힘들었던 서울대 학부 출신들이 서울대 전기전자/컴공 관련 연구실 중 하나인 “Computer Vision Lab(CVL)” 한 곳에서만 무려 30여 명이 석박사를 밟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나머지 관련 전공 연구실을 하나하나 다 둘러봐도 석박사 재학생 대다수가 서울대 학부 출신이었고, 타교 출신들도 대부분이 카이스트, 포항공대, 연고대 등 한국 명문대 학부 출신들이었다.

현실은 이런데 왜 서울대 카이스트 같은 한국 학부에서 미국 대학원을 잘 보낸다는 헛소문이 퍼질까? 라고 물어본다면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1. 첫 번째 이유는 한국 국민들과 학부모들의 “미국 대학원 입시에 대한 무지함”이다. 미국 대학원 입시를 직접 치러본 적도 없고, 뭐가 중요한지도 모르면서 그냥 대충 유튜브나 고해커스 어드미션 게시판 같은 사이트에 올라오는 합격 사례들만 모아서 보면서 “이렇게 합격 사례가 많아? 쉽네” 혹은 “뭐야. 성균관대 이화여대에서도 미국 대학원 가네. 별로 안 어렵네”라고 말도 안 되는 결론을 내는 무지함이 큰 역할을 한다. 이걸 한국 학부 입시로 비유하자면 한국 학부 입시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유튜브나 인터넷에서 서울대 합격 사례들만 모아서 봐놓고 “서울대 학부 별로 안 어렵네. 합격 사례가 너무 많네” 혹은 “유명하지 않은 지방 일반고에서 서울대 가네. 별로 안 어렵네”라고 착각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2. 두 번째 이유는 한국에서 대학을 나오지 않은 사람들은 통계의 오류에 빠진다. 서울대의 1년 정원은 과거에는 4000명이었고 현재는 3300명이다. 그리고 전공은 잡과를 제외하고 대충 30개 정도가 있다. 그렇다면 한 학과의 같은 학번에서 수석, 차석 딱 2명만 미국 명문대 박사 진학에 성공하고 나머지는 못 간다고 가정해 보자. 그렇다면 벌써 숫자로만 따져도 서울대 한 곳에서만 1년에 60명이라는 겉으로 보기에는 대량의 숫자가 미국 명문대 박사 유학을 가는 것처럼 착시효과가 생겨 많이 가는 것처럼 착각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같은 학번, 같은 전공이라는 필터를 걸고 전체 학생 수 대비 비율을 따져보면 1년에 60명이라는 겉으로 보기에는 많은 숫자가 실제 비율로는 1.5%에 불과한 극소수에 달하는 현실이 된다. 이러한 비율을 안 따져보고 미국 대학원을 다니는 서울대 출신이 절대적인 숫자로는 많아 보이니까 서울대가 미국 박사를 잘 보내는, 탈조선에 좋은 대학이라고 착각하게 되는 것이다.
  3. 세 번째 이유는 한국에서 대학을 나온 국내파들이 거짓말을 한다. 한국에서 대학을 나온 사람들은 한국 대학을 나온 자부심이 있어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미국 대학원을 못 보내는 이러한 현실을 은폐하고 누군가가 그들에게 물어보면 “충분히 잘 가요~ 충분히 갈 수 있어요~” 등의 거짓말을 한다.

유학 전문가 A 씨는 “미국 유학은 한국에서 늦게 나올수록 난이도가 점차 더 어려워진다”라며 “한국 고등학교를 졸업해서 미국 학부에 가는 난이도보다 한국 학부를 졸업해서 미국 대학원에 가는 난이도가 훨씬 어렵다” “요즘엔 한국학부에서 석사 유학 가기도 어렵다”며 현실을 폭로했다.

신분 문제에서도 대학원 유학이 더 불리해
학부 유학이 신분 문제에서 ‘안정적’

미국 대학원 유학은 심지어 미국에 남는데 가장 중요할 수도 있는 요소인 ‘신분 문제’에서도 학부 유학보다 불리하다.

미국 STEM전공의 경우 OPT가 3년 주어져서 회사에서 3년 동안 무조건 일할 수 있고, 3년보다 더 일하려면 OPT 기간 안에 취업비자(H-1B 비자) 추첨에 당첨되어야 하는데 (STEM 전공의 경우 OPT 3년 동안 4번 신청 할 수 있다.) 이때 석사나 박사 유학생들은 학부 유학생들보다 압도적으로 불리하다.

그 이유는 OPT랑 H-1B비자는 한 학위 레벨당 한번씩 밖에 안 나오기 때문이다.

예일대 opt

따라서 학부 유학생들은 OPT로 3년 일하고 취업비자에 4번 모두 떨어졌을 때 학사보다 레벨이 높은 학위인 석사를 가면 OPT가 또 나와서 또 3년 일하고 취업비자 신청을 또 4번 할 수 있는 강력한 백업 옵션이 있는 셈이다. (이때는 이미 미국 3년 경력이 있는 상태이므로 재취업에 전혀 문제가 없기에 집 앞에 있는 아무 학비 싼 1년짜리 석사를 가도 문제가 없다). 이 방법 외에도 타국으로 지사 발령을 갔다가 취업비자를 재신청하거나 L-1 비자를 통해 돌아오는 방법도 있다. 사실상 미국 학부 유학생들은 미국에 못남을래야 못남을 수가 없는 것이다.

미국 학부 유학보다 신분 문제에서 불리한 미국 대학원 현실

하지만 대학원 유학생 ㅡ특히 석사 유학생ㅡ 의 경우 저런 강력한 신분 백업 옵션이 없다. 석사 유학생의 경우 OPT로 3년 일하고 취업비자 4번에 모두 떨어지면 박사를 가야 OPT가 새로 나오며 취업 비자를 다시 신청할 수 있는데, 박사는 5~6년이 걸리는 학계용 학위인데 그 나이에 학계에 관심도 없으면서 박사 과정에 진학해서 5~6년의 시간을 투자하기에는 굉장히 애매하기 때문이다. 결국 석사 유학생의 경우 비자 추첨에 탈락했을 때 미국에 남을 방법은 사실상 타국 지사발령 이후 취업비자를 당첨될 때까지 재신청하거나 L-1 비자로 돌아오는 방법밖에 없는 셈이다.

박사 유학생은 박사보다 높은 학위가 없기 때문에 당연히 백업 옵션이 지사발령 후 미국 컴백밖에 없지만, 박사는 많은 전공의 경우 박사 기간 중 NIW라는 제도를 통해 영주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저런 백업 옵션이 없다는 것이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가장 불안정한 것은 석사 유학생들이다.

물론 그렇다고 NIW 하나 해보자고 박사 유학을 선택하는 것은 미련한 짓이다. 위에서 언급했듯 박사는 5~6년의 시간이 걸리는데다, 학부만 졸업하고도 충분히 안정적으로 정착하여 영주권 얻는 데에 전혀 문제가 없는데 ‘굳이’ 박사에 진학해서 고생할 필요가 없다.

심지어 CS 전공은 한술 더 떠 학부 졸업생들한테도 OPT에서 H-1B 비자를 생략하고 바로 영주권 스폰을 해줘 영주권으로 넘어가게 해주므로 신분 해결이 더욱 쉽다. 실제로 수십 개의 빅테크 기업들이 이미 일명 Day 1 GC (취업하자마자 영주권 스폰 해준다는 뜻)를 학사, 석사, 박사 따지지 않고 해주고 있다.

미국 박사 영주권
미국 박사 영주권
미국 박사 영주권

다트머스 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뉴욕에서 일하다 현재는 심리학 박사 과정을 하고 있는 유튜버 역시 “영주권을 받으려고 박사학위를 따는 건 정말 엄청난 시간 낭비라고 생각한다”라며 자신 역시 학부만 졸업하고 뉴욕에서 일하며 영주권을 어렵지 않게 받았으며 주변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영주권을 받는 것을 너무 많이 봤다고 언급했다.

따라서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대학원을 가는 게 제일 좋다는 주장은 왜곡과 거짓말에 기반한 국뽕들의 가스라이팅이 만들어낸 허황된 루머다. 내부적으로 들여다보면, 학부 유학보다 가성비, 메리트, 난이도, 리스크, 경험, 학벌, 신분 등 모든 면에서 열등한 게 바로 미국 대학원 현실이라 볼 수 있다.

미국 유학이 목표고 금전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있는 가정이라면 가장 베스트는 미국 학부와 한국 학부를 동시에 준비해서 미국 학부에서 장학금이 나오면 미국 학부 유학을 가고, 대학원 유학은 미국 학부에서 장학금이 안 나올 경우에나 고민해 보는 어쩔 수 없는 차선책으로 여기는 것이 현명하다고 보여진다.

“미국 대학원 유학의 암담한 현실”에 대한 1개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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